가을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비롯한 전국 산지의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러 산으로 향하는 계절입니다. 산행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등산은 체력 소모가 크고 다양한 부상의 위험이 동반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을철 단풍 산행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1. 등산 시 주의해야 할 흔한 부상과 질환
요추염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산행 부상 중 하나는 바로 ‘요추염좌’입니다. 산행을 할 때 상체를 숙이는 자세를 지속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요. 등산 초반에 준비 운동 없이 갑자기 허리를 쓰다 보면 인대가 손상되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배낭을 메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해지며 요추염좌의 위험이 높아지죠. 요추염좌는 등산 후 휴식을 취하거나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통증을 억지로 참고 산행을 계속할 경우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관절 통증 (무릎, 허리, 발목 등)
가을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합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관절이 쉽게 뻣뻣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무리한 산행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면 부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산 정상은 기온이 평지보다 낮아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 관절염 환자들에게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안전한 가을 산행을 위한 필수 준비 사항
등산 전 기초 체력 준비
산행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출발 전 평소보다 걷기 운동이나 가벼운 조깅으로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행 전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필수인데요. 특히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에 미리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준비시키면 부상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가벼운 배낭으로 허리 부담 줄이기
산행 중 무거운 배낭은 허리에 큰 부담을 줍니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요추염좌를 경험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필요한 물품만 간소하게 준비해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려야 합니다. 또한 물은 충분히 챙겨 탈진을 예방하고, 중간중간 휴식과 수분 보충을 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로 선택과 체력에 맞는 산행 계획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면 길을 헤매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정상을 정복하기보다는 천천히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휴식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한 산행의 기본입니다.
3. 가을철 산행 시 안전을 위한 필수 장비와 복장
미끄럼 방지 등산화와 양말
산길은 특히 가을철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지기 쉬운데요. 발목을 잡아주는 미끄럼 방지 등산화는 필수 장비입니다.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발등이 압박되지 않도록 신발 끈을 적당히 조절해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발목까지 덮어주는 높은 등산화는 돌발적인 미끄럼 사고나 발목 부상을 예방해 줍니다.
여벌의 옷과 일교차 대비
가을 산은 평지보다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일교차에 대비한 옷을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저물기 때문에 산행 시간을 조절해 어두워지기 전 하산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여벌 옷을 준비하여 체온을 유지하면 건강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10월은 산악사고 출동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 합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부상과 사고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죠. 각종 사고를 예방하려면, 산행 전 안전 수칙을 철저히 숙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단풍철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미리 예방하고, 자신에게 맞는 등산로와 장비, 계획을 세워 즐겁게 가을 산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